[레소토 문화] Girls Initiation School, 여성 성인식, LESOTHO
How to be a Real Woman?
We go to a Girls Initiation School (Lebollo)
레소토에서 진짜 여자가 되는 방법?
우리는 산으로 성인식을 치르러 떠난다.
매년 12월 경, 한 그룹의 여성들이 산에서 노래와 찬양을 부르며 내려온다.
얼굴에는 잔뜩 분칠을 하고 아주 보기 드문 복장으로 자신들만의 노래와 춤 동작을 선보인다.
이들은 과연 어디서 오는 것일까?
레소토에 산 지 3년만에 이들을 가까이서 볼 기회가 생겼다.
마을에서 수도 마세루로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산에서 내려오는 이들을 보고,
운전기사 아저씨가 직접 나를 위해 차를 세워주셨다.
" 디네오!(나의 현지 이름) 어서 가서 사진 찍어!, 하지만 절대 가까이 가지마! "
" 왜요? 사진 찍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해요? "
" 사진 찍게 해달라고 부탁해. 그리고 아마 널 막대기로 때릴거야! 잘 피해!! "
아무리 현지어, 세소토(Sesotho)로 친절하게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도
이들은 낯선 외부인들을 경계한다.
용기를 내서 물었다.
" 안녕하세요? 사진 찍을 수 있을까요? "
대답도 하지 않는다. M30 (3천원) 를 내라고 한다.
평소 사진 찍고 찍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기에, 이렇게 돈을 내기는 처음이다.
그래도 아주 귀한 순간이기에, 기꺼이 돈을 내고 그들에게 다가갔다.
" 아, 먼저!! 때리지는 말아 주세요!! "
이들은 다름 아닌, 여성 성인식을 치르고 온 여성들이다.
나이는 상관 없이 진정한 여성이 되기 위한
이들 나름의 전통과 문화를 방법을 배우기 위해 떠난다.
매년 8월 경 떠나, 3개월에서 4개월 동안 이들은 집을 떠나
산 속 어느 한 흙집에서 모두 함께 지낸다.
무엇을 배울까? 어디로 가는 것일까?
내가 운 좋게 만난 이들은 4개월의 여정 후, 졸업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집으로 가는 머나먼 길,
그 동안 배운 전통 노래와 춤으로 낯선 외부인들에게
자신들을 알리고 보여주려고 한다.
호주머니에 돈도 생기고 자신들만의 의식을 전하고 싶은 것일까?
이들의 분칠한 모습과 복장은 자신들을 동물과 식물로 표현하고 싶은 것이라고 한다.
양 피부로 만든 복장과
동굴 속 화석을 이용해 하얀 색으로 분칠을 하고
자신들만의 의식을 치른다.
하지만 이들이 4개월 동안 어디서 무엇을 하는 지
우리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왜냐면 한 번 그 곳에 발을 디딘 사람이라면 누구나
평생을 비밀로 지키고 살아야 한다.
아, 이것이 내가 아프리카에 계속 살아가는 이유일까?
2013년 12월 뜨거운 여름 날,
디피링 마을에서 마세루로 오는 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