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미술관] LINDA McCARTNEY 사진전, 3월 15일 일요일 오후
LINDA had a photographic talent for
capturing a subject at precisely the right moment ;
She shot her photographs with such spontaneity and discerning eye.
Linda's well-informed love of music and her close friendship
with her subjects enabled her to create highly sensitive,
intimate portraits that reveal a lot
about the popular musicians' personalities and the spirit of the times.
'비틀즈 폴 메카트니의 부인'
린다 멕카트니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연상되는 부분이다.
그래서 사진전을 보러 오기 전에도 그녀에 대한 궁금증보다는
계속해서 비틀즈를 떠올렸던 건지도 모른다.
사람의 인연이란 그렇게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아주 우연히 서로가 스쳐지나갈 수 있음에도 인연이 될 사람들은 다시 만나게 된다.
그러한 연결고리를 우리는 사진으로 남기고 기억한다.
그곳에도 진심이 통하지 않으면 그 만남도 연결도 이루어질 수 없다.
나의 자유로운 모습과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
바로 거기서 우정이 생기고 사랑이 생겨난다.
내가 너를 바라보고 너가 나를 바라보고 또 누군가 우리를 바라보기까지.
아주 많은 연결고리를 거쳤겠지.
내 친구, 리안(Lee-Ann)과는 남아공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만났다.
남아공에서 홍콩, 그리고 홍콩에서 서울로 우리는 그렇게 같은 비행기를 탔다.
지루한 긴 여정을 나누는 옆좌석 승객이 아닌
우리는 처음 보는 사이임에도 편하게 서로를 소개하고 또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에게는 다르지만 또 비슷한 공통점이 많았다.
그녀는 남아공에서 한국으로, 나는 한국에서 레소토로 각자의 꿈을 쫓아 살아가고 있었다.
인권과 이주 노동자들에 대해 관심이 많은 리안과
지역문화와 교육에 관심이 많은 나는
둘 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소속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2달이 지나 우리는 다시 한국에서 만났다.
누군가 내게 물었다.
'어떻게 비행기에서 만난 사람이랑 친구가 될 수 있지?'
그래서 내가 대답했다.
'친구란, 무조건 오랜시간 함께 나눈 사람만을 뜻하지는 않아요.
단 몇분을 만나더라도 서로의 마음을 동하게 하는 그 무언가를 나눌 수 있는
공통의 관심사나 꿈이 있다면 나는 금방 친구가 될 수 있지요.'
그렇게 모처럼의 서울에서의 따스한 추억을 하나 더 만들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