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bonheur, 행복이란 무엇일까?
행복이란 무엇인가?
왜 우리 현대인들은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살까?
인류의 조상들에게도 행복이 존재했을까?
머릿속 이러한 질문이 떠오른 것은 최근 프랑스 내 코로나 사태가 급증하면서였다. 하루 확진자 수가 5만 명을 넘어서며 심각한 상황을 보일 때 티비 속 뉴스를 틀면 나는 더 놀라곤 했다. 늘어나는 환자수와 부족한 병원 실태를 소개하는 내용보다 지금 이 상황에서 우리의 여가생활을 어떻게 보낼지, 혹은 여행을 어떻게 떠날 수 있는지를 논하는 모습이 더 많이 보여졌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말, 전국 2차 봉쇄령이 내려지기 전, 저녁 9시부터 새벽 6시까지 통행금지령이 먼저 내려졌었다. 통행금지령과 함께 프랑스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찾아온 변화들이 몇 가지 있었다. 우선 직장에서 퇴근 후, 지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친구들과의 Apero (식전 음주 문화)와 외식 문화가 사라졌다. 또한 문화와 예술의 도시인 파리 시내 곳곳에 있는 극장과 공연장 등이 문을 닫아야만 했다.
매일 급격하게 늘어나는 확진자 뿐만 아니라 병원 내 사망자 수를 살펴볼 때, 지금의 정부가 내린 통행금지령이 최소한의 규제라고 생각됨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사람들의 반응은 달랐다.
'우리가 무슨 히틀러 독재 정권에 살아야 하나요?'
'다시 전쟁 때로 돌아간 느낌이네요. 나의 자유를 빼앗긴 느낌이에요.'
프랑스 사람들이 이러한 반응을 보인 데는 본인들의 일상에서 혹은 삶에서 중요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요소가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내 삶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이길래 그럴까?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들이 문을 닫고,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시설들을 이용할 수 없게 되고, 문화 예술 공간들이 모두 멈췄기에, 내 삶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그 연결고리들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행복'이란 과연 무엇일까?
이렇게 어느 특정한 장소에 가서 특정한 활동을 해야지만 내게 찾아오는 것일까?
내가 지난 7년의 시간을 보낸 남부아프리카 지역에는 'Ubuntu'(우분투)라는 유명한 철학적인 말이 있다. 사람들 간의 관계와 헌신에 중점을 둔 윤리 사상으로 평화 운동의 사상적 뿌리이기도 하다. 우분투 사상에서 보여주는 '행복'은 조금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We are happy because you are happy.' (당신이 행복하기에 우리도 행복합니다.)
여기서 보여주는 행복이란 인간이 혼자서 누리는 것이 아닌 다른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으로 우리는 사실 서로 이어져 있으며 우리가 하는 일 하나하나가 세상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이다. 물론 그 존재가 꼭 이웃인 사람에게만 한정되기보다는, 나를 둘러싼 환경, 동물, 식물, 모두와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한편, 내가 태어나고 교육받고 자라 온 한국에서의 행복은 또 달랐다. 한국에서 보여지는 행복은 어쩌면 자본주의 소비사회와 많이 연결되어 있었다. 더 많은 돈을 가질수록, 그 돈을 가지고 남들보다 더 큰 차를 사고 더 큰 집을 사고, 유명한 브랜드의 가방을 살 수 있는 것으로 행복이 소비되곤 했다. 과연 이는 나를 위한 진정한 행복이라고 할 수 있을까? 혹은 오로지 남들의 시선을 의식한 행복의 수단이 아닐까?
지금의 프랑스 삶에서 내가 느끼는 행복, 아프리카 우분투 정신에서 나오는 남들과 함께 나누는 행복, 한국의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물질적인 행복 등. 사람마다 그 행복의 기준은 참 다른 것 같다. 그럼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일까?
행복이란 내가 살아가는 매일의 확신이 아닐까? 행복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이다.
* 블로그 글 감상 후, 댓글과 공감을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공감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