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 2023 PARIS

last summer holiday in Narbonne, 나르본에서의 여름휴가

cindenella 2022. 11. 6. 04:57

프랑스 남부 나르본 여름휴가

Narbonne 

4-11 August 2022

 

나르본 도시 중심, @Juyapics, 2022

 

나르본(Narbonne)은 어디일까?

프랑스 남부로 여행을 간다고 했을 때 대부분 유명한 관광지인 마르세유(Marseille), 니스(Nice), 혹은 깐느(Cannes)를 떠올리곤 한다. 그래서 이번에 우리가 나르본으로 여행을 간다고 했을 때, 그곳은 어디에 위치해 있지? 뭐가 유명한 곳이야?라고 묻는 주위 친구들이 많았다.

 

나르본은 프랑스 서남부에 있는 옥시타니(Occitanie) 행정구역에 위치해 있다. 지중해 연안에서 15km 정도 떨어져 있어 사계절 내내 온화한 기후는 물론 아름다운 지중해 바닷가를 즐길 수 있는 해변가와 가깝다. 또한 가까운 스페인 도시까지 차로 2시간 정도면 갈 수 있어 지리적 장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이번 나르본으로 여름 휴가를 정한 이유는 그동안 가깝게 지냈던 이웃이 이곳으로 이사를 왔기 때문이었다. 약 3년 정도 파리 근교의 우리가 머무는 도시에서 내가 임신을 했을 때나, 아기를 낳고 마치 가족처럼 나를 챙겨주고 아껴주던 이웃이었기에 이번에 이렇게 기차를 타고 그들의 새 보금자리를 방문하기로 했다.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파리에서 약 4시간 30분 기차를 타고 나르본에 도착했다. 

 

우리가 머문 이웃네 수영장에서 아침마다 수영을 즐기는 모습, @Juyapics, 2022
무더운 여름날 물놀이가 최고였다, @Juyapics, 2022

 

뜨거운 여름날 역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물놀이!

 

나르본에 도착하니 역시 파리에서의 선선한 8월의 날씨와 너무 달랐다. 매일 35도가 훌쩍 넘는 무더위에 저녁에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더위 속 잠을 설치곤 했었다. 다행히도 우리가 방문한 이웃집에 아주 큰 규모의 수영장이 설치돼 있었고 매일 아침 물놀이를 즐길 수 있었다. 아기가 제대로 수영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물을 낯설어하기보다 아주 편하게 즐기는 모습이 놀라웠다. 아마도 아기도 더운 날씨에 물속에서 더위를 식히는 법을 깨닫고 물놀이를 즐기게 된 게 아닐까 생각해 봤다. 

 

집에서의 수영뿐만 아니라 나르본에서 차로 30분~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지중해와 맞닿아 있는 여러 해변가 도시들을 방문할 수 있었다. 우리는 그중, 이웃들이 자주 방문하는 프랑키(La Franqui)라는 해변가를 방문했다. 1년에 300일 이상 바람이 부는 곳으로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며 바닷가 맞은편 해안절벽 위로는 등산로도 펼쳐져 있어 산과 바다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었다. 

 

프랑스 북부의 노르망디 해변이나 서부의 브리타뉴 해변을 다 방문해 봤지만 역시 프랑스 남부의 지중해 물빛은 그 색깔과 온도와 느낌이 달랐다. 에메랄드 빛 아름다운 색깔에 온화한 느낌이 전해지면서 여유롭고 느긋한 여름휴가를 더 만끽 즐길 수 있게 해 주는 것 같았다. 가족단위로 물놀이를 하러 오는 사람도 많았고 굳이 수영을 하지 않아도 해변이 전하는 잠시 '쉼'의 여유로움이 내 마음을 시원하게 채워주었다. 

 

La Franqui @Juyapics, 2022
La Franqui, @Juyapics, 2022

 

프랑스에서 무슨 아프리카 사파리를?

 

나르본에 도착하고 바닷가 해변 외 가까운 관광지는 어디가 있을까 고민하던 찰라, 아기가 있는 우리에게 이웃은 아프리카 사파리 체험을 추천해 주었다. 직접 동물을 볼 수 있는 동물원이면 모를까 아프리카에서 볼 수 있는 야생동물이 자연 그대로 서식하고 있는 사파리가 있다고? 순간 믿기지 않았지만 궁금함을 가득 안고 방문해 보기로 했다. 

 

놀랍게도 정말 내가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경험했던 사파리 체험이 이곳 나르본 근처에 있었다. 보츠와나 국립공원에 비하며 물론 아주 작은 규모였지만 그래도 동물원과는 차원이 다른 자연 속에 동물들이 거닐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년 4계절 온화한 기후와 아프리카의 건조한 토양도 흡사한 모습이었고 그 이유에서인지 기린, 얼룩말, 타조, 사자 등 다양한 동물들이 서식할 수 있었다. 재미있었던 사실은 보츠와나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곰과 낙타까지 서식하고 있었는데, 온갖 종류의 야생동물을 직접 만나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Sigean Wildlife Park, @Juyapics, 2022
Sigean Wildlife Park, @Juyapics, 2022

 

로마제국 당시 로마 다음 두번째로 큰 도시, 나르본

 

나르본 도시를 방문한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곳 중 하나가 나르본 박물관(Musee Narbo via)이다. 2010년 박물관 개소를 위한 첫 준비작업이 시작됐고 작년 2021년 12월 공사를 마치고 처음 대중들에게 문을 연 곳이다. 현재 나르본 박물관에는 약 950개가 넘는 작품이 전시돼 있고 연중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곳이 특별한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다. 지난 로마제국 당시 로마 다음으로 두 번째로 중요한 주요 도시가 바로 나르본이었고, 그 이유로 나르본 도시에는 로마제국의 온갖 문화 유적들이 땅 속 깊이 남아 있었다. 그 유적들을 하나하나 발굴하여 현재의 나르본 박물관에 고이 전시하게 된 것이 특별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 2000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도 로마시대 당시의 정교하고도 화려한 건축 기술과 로마인들의 발전된 삶의 방식에 또 한 번 놀라게 되고 무엇보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이 유적들을 또 시간이 지나 후손들이 고이고이 간직해 나가기를 바라보았다.

 

Musee Narbo Via, @Juyapics, 2022
Musee Narbo Via, @Juyapics, 2022
Musee Narbo Via, @Juyapics,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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