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근교 주말 체험농장, La Cueillette
La Cueillette de Cergy
파리 근교 주말 체험 농장
Sep 2021
파리에서 30km 정도 떨어진 외곽 도시, 세흐지(Cergy)에 살면서 좋은 점 중 하나로 늘 꼽는 것 중 하나는 주말 체험농장이다. 유기농 채소를 파는 가게나 주말에 열리는 동네 시장에 가면 신선하고 질 좋은 과일과 야채를 충분히 구할 수 있지만, 그보다 내가 직접 내 손으로 야채와 과일을 따서 먹는 즐거움이 더한다면?
우리 동네 세흐지에 있는 농장을 소개해 본다.
(이미 2년 전에 다녀온 사진들이라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농장에서 나는 야채. 과일들이 크게 변하지 않았으므로..)
먼저 농장 입구에 들어서면 제철 과일과 야채들의 이름이 나와있는 목록을 볼 수 있다. 일 킬로당 가격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물론 요즘은 대형마트 어디를 가도 4계절 내내 내가 원하는 과일과 야채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제철 음식의 고유한 맛과 품질, 영양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르다.
우리가 방문한 9월은 수확의 계절로 다양한 과일과 야채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강낭콩, 마늘, 호박, 가지, 호박, 오이, 당근, 비트, 상추, 옥수수, 감자, 피망, 배, 토마토, 무 등
농장 입구에는 리어카들이 준비돼 있고 자유롭게 농장을 돌아다니며 원하는 재료를 직접 따서 가방에 담으면 된다. 대신 아직 덜 익거나 충분히 자라지 않은 야채들은 조금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안내문도 있다.
주렁주렁 맛있게 익어가고 있는 토마토도 손으로 따 보는 즐거움이 있다.
토마토는 이렇게 비닐하우스 안에서 재배되고 있었는데 최대한 알맞은 크기와 색깔을 가지고 있는 것들로 골라야 했다.
이곳은 가지가 자라고 있는 곳이었는데 큰 잎 사이로 숨어 있는 잘 익은 가지를 찾는 것이 흥미로웠다.
가을철 가장 유명한 야채는 바로 호박이 아닐까. 곳곳에 향긋한 주황색으로 익은 호박들이 널려 있었다.
맛있는 야채수프를 끓일 때도 호박을 넣으면 그 맛이 풍미를 더하고 달달한 맛으로 설탕을 적게 넣고 파이를 만들 때도 잘 쓰인다.
야채밭을 지나 아주 거대한 규모의 사과농장이 나타났다. 사과도 종자별로 그 맛이 다른데 우리가 좋아하는 달달한 맛의 Gala사과를 찾아보기로 했다.
2년 전 한창 코로나가 끝나지 않은 때라 마스크를 끼고 농장을 방문했던 기억이 있다. 슈퍼에서 파는 것처럼 크고 완벽한 모양은 아니더라도 오랜 시간 냉장고에서 보관되던 사과와 달리 나무에서 직접 딴 사과의 맛은 그 상쾌함과 달달함이 더 했다.
농장을 돌아다니며 직접 딴 과일과 야채들을 리어카에 실어오면 계산대에서 가격을 책정해서 최종 지불금액을 알려준다. 물론 그 가격은 슈퍼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 특히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과일이나 야채는 사람들이 박스 채 사는 것도 보았고, 대가족의 경우 슈퍼보다 농장에서 식재료를 구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었다. 또한 아이들에게는 내가 먹는 식재료가 어디서 오는지 어떤 형태로 과일과 야채들이 자라는지 두 눈으로 볼 수 있고 직접 따 보는 체험까지 할 수 있어서 재미부터 교육까지 일적 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곳이었다.
La Cueillette de Cergy
Chem. de Courcelles, 95650 Puiseux-Ponto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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