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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mom in Lesotho

2014 Lesotho

by cindenella 2015. 2. 2.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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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소토에 살면서 나에게 가장 큰 가르침을 주신 분,

바로 나의 어머니, 메 타비타('M'e Tabitha).

우연히 2010년 레소토 디피링마을에 처음 도착해서 어머니를 선물로 받았다.

한 집 아래 같이 살지는 않았지만 2010년 - 2012년 나의 디피링 생활에서 

가장 아프고 힘들 때 누구보다 제일 가까이서 나를 지켜주신 분이다.


디피링 초등학교 초대 교장선생님으로 지금은 76세의 나이로 은퇴 후,

혼자 집에서 살고 계신.

약 20년 전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치고 거동이 많이 불편하지만

그 어느 곳의 노인들처럼 홀로 모든 집안일을 해야하는 수고로 힘들게 지내고 계신다.


아무것도 모르던 25살 아프리카 땅에 홀로 와 

마을 주민들과 어떤 변화를 만들어보겠다고 혼자 끙끙대던 내게

많은 교훈과 가르침을 주신 분이다.


남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는 법. 힘들고 나약해져도 집에가서 혼자 눈물을 보일 것.

누군가가 나에게 화를 내고 기분을 언짢게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

나를 도와주고 선의를 베풀어 준 사람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해줄 것.

가장 도움을 필요로 하고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일 수록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


아마 지금의 내가 이렇게 4년이 넘는 레소토 생활을 해 나갈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을 주신 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와의 인연 하나로 어머니와 인연을 맺은 한국인이 이미 50명은 넘어간다.

전남대학교 단기 봉사단 캠프 학생들 및 선생님.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님 포함 직원 및 인턴들.

짧게 방문하고 가는 한국 여행객들.

한국에서 온 KBS 촬영팀들 등.

그렇게 내가 손님을 맞이할 때마다 직접 손수 점심상을 차려 주신다. 



자주는 아니지만 몇 달에 한번 주말에 잠깐 시간을 내어

5시간 버스를 타고 어머니를 뵈러 디피링 마을에 다녀온다.

그렇게 하루밤 어머니와 한 침대에서 자고 오면 

내 마음도 몸도 한 가득 사랑의 기운을 받는 느낌이다.


2015년 2월 1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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