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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been never boring for me to stay in Liphiring, Lesotho 레소토

2010-2012 Lesotho

by cindenella 2012. 10. 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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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21일 이야기


디피링 마을에 도착한 첫 날의 일이다.


마을이 얼마나 크고 넓은지, 내 집은 정확히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분간도 어려울 때,

갑작스런 마을대표의 부름으로 아침도 거르고 산을 올랐다.

당시 마을대표 자택이 있는 언덕 위 마을까지도 걸어가는 데 숨이 찼다.

그를 만난 후, 이웃 마을의 프로젝트를 보고 올 것을 지시 받았다.

나와 동행해 준 이웃 마을 아주머니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전혀 불가능했다.

향하고 있는 마을이 도대체 어디인지 궁금했지만 묵묵히 따라가는 수 밖에.

그렇게 길을 걸어 걸어 언덕을 넘고 약 1시간 남짓을 걸었더랬다.

뜨거운 태양과 끝을 알 수 없는 여정에 목마름과 배고픔이 더해갔다.


' I am hungry, Where can i find a shop near here ? '

아주머니는 그저 웃을 수 밖에.


마을에 도착 후, 프로젝트 구경을 마치고 

돌아오는 여정을 이웃 마을에서 만난 아저씨 2분이 함께 해 주었다.

다행히 한 분이 영어가 가능했고 그에게 즉각적으로 나의 목마름과 배고픔을 전했다.


근처 수퍼가 없음을 말하며 그는 잠시 당황해 하더니, 

옆에 서 있는 다른 아저씨에게 현지어로 무언가 말을 전했다.

그리고 잠시 후, 우리는 그의 집에 도착했다.

집을 지키고 있던 부인에게 나의 배고픔을 전달하더니 잠시 후, 직접 만든 빵을 내오셨다.

어찌나 맛있고 배부르던지.


그리고 시간이 지나 지나, 그 쪽 마을을 가는 것이 흔치 않았다.

하지만 그 언젠가 낯선이에게 선뜻 식량을 내어주신

두 어르신 부부를 만나고 싶은 마음은 늘 자리했다.

마음과 행동은 참 다르더라.

약 1년이 지나, 그들 집을 다시 찾아뵈었고 그 후 몇 개월에 한 번씩은 만남을 주고 받았다.

갈 때마다 직접 만든 빵, 농장에서 수확해 온 콩과 야채들을 선물로 내어주시며 나를 반겨주셨다.


오늘, 할아버지가 나를 다시 부르셨다.

무언가를 주고 싶으시단다.

모래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씨였지만, 그를 만나러 가기에, 열심히 또 걸었다.

할아버지의 선물, 집 뒤 닭장 속에서 직접 기르고 있는 

토종 닭 한 마리를 안겨 주셨다.

' U tlo ja nama pele u tsamaea. ' ( 한국 돌아가기 전에 고기 먹고 가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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