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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고마운 사람들,

photo diary

by cindenella 2022. 7. 2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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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고마운 사람들이 많다.

그중 지난 2016년-17년 보츠와나에서 생활했을 당시 만났던 일본인 친구들이 생각난다. 

 

일본 국제협력기구인 JICA의 보츠와나 국가 담당자로 발령받아 이곳에서 아내 준코 씨와 함께 살고 있던 호시노 상. 

당시 호시노 씨와는 내가 근무하고 있던 보츠와나 교육부 건물 입구 앞에서 처음 만났었다. 회의 차 교육부를 방문했던 호시노 씨는 일본어로 간단히 인사를 나누는 나에게 편히 다가와 주었고,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으며 따로 약속을 잡기로 정했었다. 일본과 한국 두 국가 간의 교육 관련 국제협력 사업에 대해 따로 이야기를 나누자는 말과 함께 다음 만남을 기약했고 우리는 그렇게 금방 친구가 됐었다.

 

호시노 씨는 한 기관의 대표자로 일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리더로서의 권위적이고 경직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반대로 마치 일본 만화에서 나왔을 법한 유쾌하고 호탕한 모습을 보이며 늘 밝고 긍정적인 웃음을 지닌 분이었다. 일본인들은 솔직한 감정이나 기분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민족으로 알려져 있는데 호시노 씨 특유의 개성적이고 유쾌한 모습은 왠지 진심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그만의 기분 좋은 에너지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는 한국에서 혼자 파견나와 일하고 있던 나를 유독 잘 챙겨줬고, 주말이나 휴일에는 본인들 집으로 식사 초대를 자주 해줬다. 그들의 집에 초대받았을 때마다 웬만한 식당에 가는 것보다 더 설레고 기뻤던 이유 중 하나가, 아내 준코 씨의 훌륭한 요리 실력 때문이었다. 아프리카라는 지리적 어려움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일본 식재료를 구해다가 전통 음식도 만들어 주었고, 고기 요리부터 초밥까지, 여러 개의 요리를 뚝딱뚝딱 혼자서 해 내는 모습이 훌륭했었다. 

 

나도 현재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뤘고, 집에 손님을 맞이할 때가 많이 있지만 준코 씨가 보여줬던 정성이 담긴 요리를 준비하는 것이 얼만큼의 노력이 필요한 일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특별한 요리 한 두 가지를 준비하는 것도 메뉴를 정하고 재료를 준비하고 요리하는 데 큰 정성이 필요한데, 그녀가 보여 준 손님을 향한 사랑과 애정이 듬뿍 담긴 요리들은 시간이 지나고 늘 기억에 남는다. 

 

시간이 흐르고 서로 먼 곳에서 또 다른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느라 제대로 안부 인사도 나누지 못하지만, 언젠가 그녀에게 나도 그 고마움을 보답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왔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보츠와나 가보로네 시에 위치한 호시노 씨와 준코 씨의 집, @Juyapics, 2016
준코 씨가 다양하게 준비해 준 맛있는 일본 음식들, @Juyapics, 2016
보츠와나 전통 가옥 지붕 모양이 담긴 야외 테라스에서, @Juyapics, 2016
준코 씨가 준비해 준 일본 전통 오코노미야키, @Juyapics, 2016
준코 씨의 정성이 담긴 소고기 카레, @Juyapics, 2016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일본 대표 음식들, @Juyapics, 2016
일본을 대표하는 초밥까지, @Juyapics, 2016

 

호시노 씨와 준코 씨의 사랑스런 강이지, @Juyapics,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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