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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역사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 The Memory Keeper of Kyiv

photo diary

by cindenella 2023. 8. 19.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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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24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로 진격해 수도 키이우를 포위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됐었다. 그러고부터 벌써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전쟁이 끝나지 않고 있다. 막상 전쟁이 시작됐을 때, 추운 겨울날 따뜻한 집에서 티비로 소식을 접하면서 우리들은 21세기에 무슨 전쟁이 일어날 수 있냐고 하며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고 가슴을 졸였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어떤가. 추울 겨울이 지나고 전쟁이 시작된 후 두 번째 더운 여름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전쟁터에 나가 목숨을 잃고 아무 죄 없는 시민들이 가족을 잃고 슬픔에 잠겨야 하는 사실을 잠시 잊혀두고 살고 있다. 마치 나와는 다른 세상의 일인 것 마냥.

 

나는 뉴스에서도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이 보도되지 않고 있는 우크라이나 소식이 궁금해져 갔다. 당장 전쟁터에서 삶의 터전을 잃고 가족과 떨어진 채 고통 속에서 살고 있을 아이들의 모습이 가장 걱정됐고, 남자라는 이유로 전쟁터에 나가 나라를 위해 싸우는 군인들의 모습도 간절히 생각났다. 물론 그 가슴 아픈 마음이 지금의 내가 그들을 위해 해 줄 기회를 가져다주지는 못했다. 당장 우크라이나 땅에 들어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지원을 나설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대신 나는 우크라이나의 역사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었다. 왜 이들은 역사 속 아픔을 반복해서 겪어야 할지. 그리고 내가 선택한 책은 1930년 대 소비에트 연방 스탈린 독재정권 시기의 우크라이나 통치 시기를 보여주는 내용이었다. 소설이지만 사실에 근거한 역사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기에 그 이야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MEMORY KEEPER IN KYIV

 

1929년, 주인공 카티아(Katya)는 사랑하는 엄마, 아빠, 여동생과 평범하지만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옆집 소년 파블로(Pavlo)와 사랑에 빠져 있었고, 그녀의 여동생, 알리나(Alina)도 파블로의 동생, 코일라(Koyla)와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스탈린 정권의 활동가(Activists)들이 우크라이나를 점령하기 시작했다. 

 

스탈린 정권은 수세기에 걸쳐 황금의 땅이라 불리던 우크라이나를 침략하여 곡물을 빼앗아 갔고, 집단 농장에 속해 노동을 제공하지 않는 주민들은 가혹한 수탈을 당해야만 했다. 소련 군인들은 농민들의 곡물과 식량을 모두 강탈했고 그 결과 아무런 죄가 없던 우크라이나 주민들은 무참히 기근에 시달려 죽어나가야만 했던 아주 끔찍하고 어두운 시간을 보여주고 있다. 

 

인류 역사상 최악의 기근, 우크라이나의 대기근이 닥쳤던 1930년 초반. 사람들은 쥐, 개, 고양이, 심지어 곤충까지 먹어치웠고, 그래도 그들의 배고픔은 채워지지 않았다. 극도의 영양실조에 걸린 사람들은 최악의 수단인 식인까지 선택했는데 이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역사상 아픔을 보여주었다. 기근이 한창이던 1933년 6월 하루에 28,000명의 사람들이 죽어 나갔고 매 분당 20명이 배고픔으로 사망한 것이다.

 

우크라이나어로 '기아에 의한 살인'이라는 뜻으로 홀로도모르(Holodomor) 대학살의 역사적인 이야기를 보여주는 이 책은 우크라이나의 잊을 수 없는 어두운 아픔이 남긴 역사를 이해할 수 있게 해 줬다. 하지만 그 고통 속에서도 삶에 대한 끝없는 굳은 의지와 강인한 자세로 이겨내 온 우크라이나 인들의 삶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Memory Keeper in Kyiv 책에서의 글들을 몇 줄 남겨본다.

 

# People can move on from loss. You can still have a life, even when you think there's nothing left, because there is always something to live for. 

 

누군가를 잃고 난 후에도 우리들의 삶은 이어나간다. 살아남은 우리는 여전히 살아야 하니까.

아무것도 남겨져 있지 않다고 느껴질지라도 분명 네가 살아야 할 이유가 있으니까.

 

# It's the same story every time for centuries. Everyone wants Ukraine's fertile soil for their own, and nobody wants to let Ukrainans rule it. 

 

수세기동안 매번 같은 이야기예요. 모두가 우크라이나의 비옥한 땅을 자신들의 소유로 원하고 아무도 우크라이나인들이 이곳을 지배하게 하고 싶어 하지 않아요. 

 

# Nobody wanted to believe the "breadbasket of Europe" was being starved to dead.

 

그 아무도 "유럽의 곡물 창고"가 기근에 시달린다고 믿지 않았어요.

 

# You must survive this and tell the people of the world what has happened here, so it doesn't happen again.
Use your pencil and paper and weave your beautiful words to keep our memories alive. 
Don't let me die in vain, Katya. 

 

너는 반드시 이 고난에서 이겨내야 해. 그리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이 끔찍한 일들을 이 세상 사람들에게 전해야 해. 그래야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하니까.

너의 연필과 종이를 이용해서 너만의 아름다운 말들을 짜내어 지금의 우리의 기억들을 생생하게 기록해.

내가 그냥 이 세상에서 헛되게 죽고 싶지 않아..

 

# Koyla, it's all of our food. They aren't even using it. This is not about getting us to produce more food.
They want us all dead.

 

코일라, 저기 우리 식량들 좀 봐. 먹지도 않고 쌓아두나 봐. 이건 우리가 스탈린을 위해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 아냐. 그들은 우리 모두가 죽기만을 바라는 거야.

 

# Life is a series of choice, each one pushing you towards the next. Maybe if i'd chosen differently in the very beginning, things would have been better. Or maybe they would have been worse.

 

우리 인생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야. 어떤 한 선택이 다른 선택을 못하도록 너를 끊임없이 자극하지. 

만약 내가 아주 처음부터 다른 선택을 했었다면 아마 모든 게 나아졌을 수도 있어. 혹은 더 나을 것 같은 다른 선택을 했더라도 결과는 더 안 좋을 수도 있지.

 

# Maybe but what's doen is done. and i can't change it now. I can only say this now: I made a mistake in thinking I could bury it all. Looking to the future doesn't mean you have to forget the past. You can have both Cassie, and be all the richer for it. 

 

아마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과거는 과거야. 내가 이미 일어난 일을 바꿀 수는 없어. 

지금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내가 그 과거를 다 묻어버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것은 착각이었어. 

미래를 바라본다는 것은 과거를 잊으란 것이 아니야. 넌 두 개를 모두 가질 수 있어. 그리고 그 모두를 더 강하게 깊게 만들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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