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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의 책 - the Midnight Library,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망생의 밤

photo diary

by cindenella 2023. 3. 1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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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올 한 해 읽을 책들에 대해 기록하기로 했다.

먼저 지난 1월에 읽은 책들 3권에 대한 기록이다.

 

1. the Midnight Library - Matt Haig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도서관이 존재한다면? 그리고 그 도서관에 준비된 책들이 끊임없이 당신을 다른 삶으로 연결해 준다면?

 

이야기의 시작은 주인공 노라의 평범한 일상으로 그려진다. 지루한 직장생활과 헤어진 남자친구, 그리고 유일한 자기편이라 여긴 고양이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노라는 자신의 삶을 끊임없이 후회한다. 그리고 자신이 이대로 사라져도 아무도 본인을 그리워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며 죽음을 선택하려고 한다. 죽음을 선택하려 한 밤 12시, 그 순간, 노라는 '자정의 도서관'에 도착한다.

 

자정의 도서관에 도착하니 끊임없이 진열된 책장 속에서 '후회의 책'들이 노라를 기다리고 있다. 그 동안 그녀의 삶에서 후회해 온 순간들 하나하나를 선택해서 다시 그 삶을 살아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내가 만약 전 남자친구와 헤어지지 않았다면? 내가 고양이를 밖에 두지 않았다면? 내가 만약 어릴 적부터 해 오던 수영 선수 생활을 계속해 왔다면? 내가 만약 좋아하는 음악을 살려서 세계적인 락스타가 됐다면? 내가 만약 북극탐험대가 된다면? 내가 안정적인 결혼생활로 엄마가 된다면? 등등.

 

노라가 후회하는 삶의 순간들은 셀 수 없을 만큼 많았다. 그리고 다시 돌아간 후회의 순간들을 살아보며 그녀는 이전에는 결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다채롭고 흥미진진한 새로운 삶을 살아보게 된다. 그녀는 헤어진 남자친구와 다시 살아도 보았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수영선수가 되기도 했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락스타가 되기도 했고, 자녀를 둔 엄마로서도 살아보았다.

 

하지만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고 해서 노라가 온전히 만족하고 행복해 지는 것은 아니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게 마련이고, 때로는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운명처럼 받아들여야 하는 삶의 결과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완벽한 삶을 찾으러 떠난 노라의 끊임없이 변하는 삶의 모습들을 바라보며 나는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완벽한 삶은 없다. 그래도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 오늘도 내가 처한 환경과 내가 가진 것들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그 용기와 모험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2.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 Nele Neuhaus

감출 수 없는 인간 내면의 어두운 본성과 마주하다.

 

범죄추리소설을 오랜만에 읽었다. 독일의 작은 마을 타우누스를 배경으로 일어난 미스터리 살인사건을 그려낸 소설이다. 등장인물 하나하나의 아주 세심한 묘사방법인 인상적인 문체들로 책을 읽는 내내 머릿 속으로 등장인물과 배경이 되는 공간을 계속해서 상상해 보게 됐다.

 

주인공인 토비아스는 잘생긴 외모에 성적까지 우수한 모범생이었지만 성인이 되는 20세가 되는 해 여자친구 2명을 죽이고 시체를 은닉했다는 죄명으로 감옥에서 10년의 형을 살아야 했다. 죄값을 치르고 다시 부모님이 남아있는 타우누스 동네로 돌아오지만, 이웃들은 그를 여전히 살인자로 여기며 끊임없이 괴롭힌다. 하지만 베를린에서 우연히 이사 온 젊은 아멜리라는 친구가 10년 전의 살인사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며, 갑자기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를 찾는 이야기로 바뀌는데..

 

 

3. 망생의 밤 - 이서현

무슨 짓을 해도 풀리지 않는 인생처럼 무슨 짓을 해도 잠이 오지 않는 밤이었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따뜻한 차를 마시고, 펼치기만 해도 잠이 든다는 책도 읽어 보고, 명상까지 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그러니 어쩌겠나. 포기하고 폰이나 집어 드는 수밖에. 요즘 인기 있다는 유튜브를 연달아 보고, 하염없이 인스타를 돌아다녔다. 다양성이 시대의 화두인 만큼 제아무리 팍팍한 세계에서도 내 자리 하나쯤은 있을 줄 알았는데, 잘난 사람들을 보고 있지나 '만석입니다' 경고등을 마주한 기분이었다. 그때였다.

 

다가오는 월요일 밤 7시, '지망생의 밤'이 개최됩니다. 

여전히 꿈을 꾸고 있는 우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꾸는 당신을 기다립니다.

 

'망생의 밤' 책을 쓴 작가는 17년 전 나와 같은 공간에서 같은 공부를 한 친구이다. 몇 년 전, 한국에서 '펑'이라는 소설로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지만 이 책은 그녀의 첫 작품 활동이라고 할 수 있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책을 읽어가면서 서로 다른 이야기를 가진 다양한 주인공들이 존재함을 알 수 있었다. 2년을 넘게 기다린 중요한 카메라 면접 날 얼음마사지로 얼굴이 엉망이 된 유월의 모습부터 전 여자 친구의 개인 이야기를 빼앗아 유명 드라마 작가가 된 하영의 이야기, 아나운서, 시인, 음악가 등의 나만의 꿈을 이룬 사람들이 모인 지망생들의 밤, 제주도 귤 농장 밭에서 아무에게 말 못 했던 다시 춤추는 꿈을 꾸게 된 젊은 청년의 이야기, 영화감독을 꿈꾸며 유튜브로 나만의 비밀스러운 취미를 가지고 있던 소진의 이야기 등. 

 

이 모든 다양한 이야기들이 어쩌면 지금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그녀가 소설가로서의 삶을 살아오면서 간직해 온 내면의 생각과 고민들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봤다. '인생을 담는 게 소설'이라는 그녀의 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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