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동북부에 위치하고 있는 샤르빌 메지에흐 (Charleville-Meziere) 도시에서 열리는 '카바레 베흐 (Cabaret Vert)' 여름 뮤직 페스티벌에 다녀왔다. 이번 페스티벌에 오게 된 데는 사실 딱 하나의 이유가 있었다. 이곳 프랑스에 살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가 공연을 하기 때문이었다. 마치 20년 전, 내가 10대 때 우상처럼 좋아했던 아이돌 그룹처럼 오랜만에 누군가의 열정적인 팬이 되었다. 하지만 페스티벌에 참가하고 나서 내가 자세히 알지 못했던 이곳만의 다양한 특징들 또한 발견할 수 있었다.
2005년 처음으로 시작 된, 카바레 베흐 축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모두가 함께 하는 친환경 페스티벌이다. 프랑스에서 열리는 12개 대표 음악 축제 중 하나이다. 축제에 참가하는 사람들 모두가 함께 하는 공동의 책임 의식, 친환경 접근 방식, 다양한 예술 표현에 대한 개방성, 그리고 지역인들의 열정적인 봉사 정신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다른 축제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축제가 열리는 샤르빌 메지에흐 도시의 역동적이고 생태적이며 혁신적인 이미지를 장려함으로 지역 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특히 축제를 통하여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예술 활동 및 요리 특산품과 같은 지역 유산을 강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대규모의 음악 페스티벌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코카콜라와 같은 대기업의 상품은 찾아볼 수 없고 지역인들이 직접 만드는 장인 정신이 깃들여 진 음식들을 맛볼 수가 있다. 이러한 지역인들의 상권을 장려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페스티벌 내에서는 일반적인 현금이나 카드 결제 대신, 페스티벌 용 가상화폐로 교환하여 물건을 살 수가 있었다.
음악의 종류는 락, 힙합, 레게, 포크, 헤비메탈, 테크노, 일렉트로, 소울, 펑크 등 음악의 종류는 다양하게 준비되었다. 축제에 참가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럽 내 백인이 많았으며 연령은 10대~20대 사이 젊은층이 대다수였다. 조사에 따르면 지역인이 약 56%, 학생들은 49%라고 하며, 2019년 올해 페스티벌 참가자는 10만 2천 명이라고 한다. 축제는 총 4일에 걸쳐 진행되며, 공연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머물 수 있는 큰 야외 캠핑장이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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