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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den gems in the south of France, 프랑스 남부 숨은 명소들 !

2017 - 2023 PARIS

by cindenella 2022. 11. 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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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부 나르본 여름휴가

Narbonne & other cities

4-11 August 2022

 

누군가 그랬다. 

신이 이 세상을 창조할 때 아무것도 없는 백지에 각 나라별 고유의 특징에 맞게 각기 다른 색깔을 메꿨다고 한다. 열심히 색칠을 하던 중 하필 프랑스 국가를 칠해야 하는 순간, 잠시 신은 잠에 들었고 온갖 물감들이 한데 뒤엉켜 색깔이 칠해졌다고 한다. 그 의미는 프랑스라는 국가는 하나의 색깔로 표현되기 어려울 만큼 각 도시별 독특하고 흥미로운 매력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서 이번 나르본이라는 큰 도시에서의 여름휴가 동안 우리는 주위 숨겨진 작은 도시들을 구경하기로 했다. 일반 지도에서나오지 않는 아주 작은 도시들을 둘러보고 있노라니 내가 살고 있는 프랑스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숨겨진 보물들을 더 찾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도 했다.

 

1. Peyriac de mer (페이리악 드 메르)

총인구가 약 1,100여 명이 전부인 이 작은 마을은 나르본 도시 외곽에 위치해 있다. 우연히 차를 타고 가다 들르게 된 이곳에서 마치 프랑스 영화에서나 보던 풍경을 마주하게 됐다. 화려하고 거대한 건물이 보이는 해변가는 아니지만, 뜨거운 여름 태양 아래 한낮의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는 프랑스인들의 휴가 풍경이라고 할까.

 

동네 주민들은 대부분 휴가를 떠나고 없었지만 우리처럼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그래도 3,4개의 식당들은 영업 중이었다. 우리는 그중 프랑스어로 강게트(Guenguette)라고 하는 보헤미안 스타일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가진 야외 식당을 선택했다. 메뉴는 2개뿐, 지역 상품을 이용해서 간단하지만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진 음식들과 야외 정원에서의 음악이 흐르는 풍경이 여름 휴가의 즐거움을 배로 안겨주었다. 

 

Peyriac de mer, @Juyapics, 2022
Peyriac de mer, @Juyapics, 2022
Peyriac de mer, @Juyapics, 2022
Peyriac de mer, @Juyapics, 2022
Peyriac de mer, @Juyapics, 2022
Peyriac de mer, @Juyapics, 2022
Peyriac de mer, @Juyapics, 2022

 

2. Gruissan (그뤼썽)

그뤼썽이라고 하는 이 도시는 '굴(oyster)'가 유명한 곳이다. 나르본에서 차로 20분이면 도착하는 곳으로 여행객들에게도 흥미로운 구경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이 도시의 특산품인 굴이 재배되는 양식장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데 굴 양식뿐만 아니라 소금이 만들어지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중해 연안의 뜨거운 햇빛과 1년 내내 부는 바람이 조화를 이루면서 자연 그대로의 신비로운 광경을 볼 수 있고 사람의 기술이 만들어 낸 문화적인 요소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구경을 마치고 직접 구입한 굴을 집에 가서 먹어보았는데, 와, 그 감칠 나고 풍부한 맛이 잊히지 않는다.

 

Gruissan, @Juyapics, 2022
Gruissan, @Juyapics, 2022
Gruissan, @Juyapics, 2022
Gruissan, @Juyapics, 2022

 

3. Le Somail (르 쏘마이)

일주일 간의 나르본에서의 시간이 지나고 마지막 날이었다. 우리가 방문했던 이웃들은 내게 충분한 구경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그리고 갑자기 저녁 나절,

"우리 잠시 차를 타고 쏘마이라는 도시를 갈거야. 그곳에 가면 아이스크림이 정말 맛있어."라고 제안했다.

다음 날 파리로 돌아가기 위해 짐을 싸고 있던 나는

"굳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차를 타고 30분을 간다고요? 그냥 집에 머물러도 되는데..."라며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결국 이웃의 강력한 제안을 거절하지 못했고 우리는 오후 해가 지려는 무렵, 30분의 드라이브 끝에 이곳에 도착했다. 과연 얼마나 맛있는 아이스크림이 있길래...라고 반신반의하며 도착한 이곳에는 내가 기대하지 못한 마치 보물 같은 명소가 숨겨져 있었다. 

 

먼저 쏘마이 도시의 중심에는 까날 뒤 미디(Canal du midi)라고 하는 강 위의 작은 다리가 놓여 있었는데 1600년대 만들어진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모습이 놀라웠다. 이 강가는 오래 전 뚤루즈(Toulouse)와 세트(Sete) 도시를 오가던 뱃사공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었던 곳으로 프랑스어로 잠(Sommeil)을 의미하는 단어에서 현재의 쏘마이라는 도시 이름이 탄생한 이야기가 있다. 마치 그림을 그려놓은 듯 아기자기하고 예쁜 까날 뒤 미디 운하는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곳이다.

 

이렇게 멋진 자연풍경 뿐만 아니라 여행객들의 발길을 잡는 곳이 또 한 곳이 더 있었다. 유럽에서 가장 큰 헌 책방이라고 불리는 쏘마이 서점이 있다. '책에서 모든 것을 다 찾으세요'(Le trouve tout du livre)라는 책방 이름처럼 전 세계 곳곳의 희긔 하고 구하기 어려운 약 5만 여권의 책들이 진열되어 있는 곳이었다. 굳이 책을 사지 않아도 온갖 다양한 책들을 접하면서 잠시 세계 여행을 다녀온 듯한 설렘을 느낄 수 있는 곳이랄까,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Le Somail, @Juyapics, 2022
Le Somail, @Juyapics, 2022
Le Somail, @Juyapics, 2022
Le Somail, @Juyapics, 2022
Le Somail, @Juyapics, 2022
Le Somail, @Juyapics, 2022
Le Somail, @Juyapics, 2022
Le Somail, @Juyapics,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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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5 - [2017 - 2022 PARIS] - last summer holiday in Narbonne, 나르본에서의 여름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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