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빈티지 캠핑카를 구입한 친구, 스테파니(Stephanie)와 세드릭(Cedric)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이번 주 일요일 캠핑카 타고 소풍 떠날까?"
"당연하지! 뭐 챙겨갈까?"
"우리가 간단히 점심 먹을 것들은 챙길 테니까 음료수만 준비해줘!"
잠시 도시를 벗어나 초록의 여름날을 즐기기 위해 아주 반가운 소식이었다.
세드릭이 구입한 폭스바겐 캠핑카는 1960년대 후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만들어져 대서양을 거쳐 영국으로 넘어와, 벨기에에서 최종 판매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2019년 현재 프랑스 파리에서 그 주인을 만나 50년이 지나도 큰 엔진 소리와 함께 쌩생 잘 달리고 있는 중이다. 지나온 시간만큼 차 안 내부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빈티지 감성이 느껴지는 다양한 스티커와 장식품들로 가득했다.
이번 주말여행의 목적지는 우리가 살고 있는 파리 외곽, 발 드와즈 (Val-d'Oise) 지역에 있는 라 호시 귀용 (La Roche Guyon)이었다. 파리 북서쪽 방향으로 약 70km 떨어져 있으며 인구 500여명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다. 이곳에 중세시대 그대로의 성 (Castle)이 보존되어 있어 함께 방문하기로 하였다.
12세기에 건축된 라 호시 귀용 (La Roche Guyon) 성은 센느 강의 강둑을 내려다 보이게 만들어 졌다. 산의 중턱에 위치하여 커다란 절벽과 같은 바위에 파묻혀 있는 성의 모습이 신비로운 느낌을 보여준다. 특히 가파른 산의 정상과 맞닿은 성의 꼭대기부터 2차 세계대전 독일군 침략에서부터 보호할 수 있게 만들어진 지하창고를 둘러보며, 당시 유능한 건축가의 기술을 떠올려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중세시대 역사가 있는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성의 숨은 곳곳들을 구경하며 문화와 역사가 살아있는 이곳, 프랑스의 숨겨진 보물을 찾은 느낌이었다. 지중해 연안의 고귀하고 아름다운 모나코 왕국이 있다면, 파리 인근의 센느강을 바라보는 고귀한 성, 라 호시 귀용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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